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9월입니다.

이 해인 수녀님의 두편의 시로 9월의 문을 열어 봅니다.



  *눈물의 만남


 내가 몸이 아플 때
 흘린 눈물과
 맘이 아플 때
 흘린 눈물이
 어느새 서로 만나
 좋은 친구가 되었네

 몸의 아픔은
 나를 겸손으로 길들이고
 맘의 아픔은
 나를 고독으로
 초대하였네

 아픔과 슬픔을
 사이좋게 길들일수록
 나는 행복하였네.



 ☆ 찔레꽃


 아프다 아프다 하고
 아무리 외쳐도
 괜찮다 괜찮다 하며
 마구 꺾으려는 손길 때문에
 나의 상처는 가시가 되었습니다

 오랜 세월 남모르게
 내가 쏟은 하얀 피 하얀 눈물
 한데 모여 향기가 되었다고
 사랑은 원래
 아픈 것이라고
 당신이 내게 말하는 순간
 나의 삶은
 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축복으로
 다시 태어났습니다.

(이 해인)